[앵커]
북한에 납북됐던 영화배우 최은희씨는 김현희 가짜 논란을 보면서 20년 전의 악몽을 떠올립니다. 납북된 자신을 당시 정부는 나 몰라라 했다면서 자신과 김현희는 분단국가의 희생양이라고 했습니다. 신은서 기자가 최은희씨를 만났습니다.
[리포트]
1978년 납북된 이후 9년간, 정부는 최은희 씨를 찾지 않았고, 해외에서 마주친 우리 정보기관 관계자는 오히려 최 씨를 경계했습니다.
[녹취] 최은희 / 영화배우
"대한민국 정보부라는게 너무너무 섭섭하고 자기 새끼가 어디 없어졌으면 머리 싸매고 찾아서 알아야 할 것 아니예요, 88년에 (한국에) 들어오려고 하니까 들어오지 말라고 하고." 1986년 북한을 탈출한 뒤 최 씨를 보호한 건 미국, 지원금을 보낸건 일본이었습니다.
[녹취] 최은희 / 영화배우
"국정원에 있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보고 취조하듯이 해서 영화 '마유미'를 제작하면서 김현희씨를 만난 뒤 정치적으로 버림받은 서러움을 공감할 이가 생겼습니다."
[녹취] 최은희 / 영화배우
"김현희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분단된 국가의 희생양이예요. (김현희가) 꿋꿋히 지금 사는 것 보면 박수를 보내고 싶은 그런 심정이예요."
북한 모란봉악단 공연에 미국 캐릭터들이 나온다고 떠들썩하지만 최 씨의 생각은 달랐습니다.
[녹취] 최은희 / 영화배우
"정권 잡자마자 예술계 장악하고 군 장악하고 그래요. 김정일은 안 그랬나요. 개방하고 싶다고 그랬죠." 북한에선 자기 의견을 내는 것은 숙청이라고 했습니다.
[녹취] 최은희 / 영화배우
"(장성택이) 별장을 다르게 변형을 해서 지었대요, 그것 때문에 시골로 쫒겨났어요."
최 씨는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는 오빠 김정일의 총애로 위세가 대단했고, 남편이자 현 실세인 장성택이 부부싸움 끝에 이마에 거즈를 하고 다니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.
TV조선 신은서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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